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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두피 관리, 여름이랑 달라야 하는 이유

2026.10.12김지만 · 김여울 원장5,508자
가을 두피 관리, 여름이랑 달라야 하는 이유

여름에는 피지조절 샴푸로 매일 감고 찬물로 헹구고 멘톨 제품으로 식히던 루틴이, 가을에도 똑같이 맞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두피 환경을 바꾸는 변수(기온·열 노출·습도)가 계절마다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피지 분비·경피수분손실(TEWL)·습도 관련 연구를 근거로, 물 온도·세정 빈도·드라이 습관·보습 성분 네 가지를 왜 바꿔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한 줄 답

여름은 피지·열로, 가을은 건조한 공기로 바뀌어 물 온도·세정·드라이·보습을 계절에 맞게 조정해야 합니다.

여름에 맞춰 둔 두피 루틴 — 피지조절 샴푸로 매일 감고, 찬물로 헹구고, 멘톨 성분으로 식히는 방식 — 을 가을에도 그대로 쓰고 있다면 점검이 필요합니다. 두피 환경을 흔드는 변수 자체가 계절마다 다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여름에 맞는 루틴이 가을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글은 9월에 머리가 더 빠지는 이유는?과 짝을 이루는 글입니다. 그 글이 "왜 가을에 더 빠지는가"를 다뤘다면, 이 글은 "그래서 루틴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가"를 다룹니다. 모발이 자라고 빠지는 주기 자체가 궁금하시다면 머리카락은 얼마 동안 자라고 언제 빠질까?를 먼저 보시면 두피 생리의 큰 그림이 잡힙니다. 세정·건조의 기본 원칙은 올바른 샴푸 습관 5가지와 드라이어로 머리 말릴 때 꼭 지킬 3가지에서 자세히 다뤘으므로, 이 글에서는 계절이 바뀌면 그 원칙 위에서 무엇을 조정해야 하는지만 짚습니다.

왜 계절이 바뀌면 관리법도 바뀌어야 하나요?

두피 루틴은 어느 한 계절의 두피 환경에 맞춰 설계됩니다. 그런데 그 환경을 만드는 두 변수 — 피지 분비량과 공기 중 습도 — 가 여름과 가을에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피지는 여름에 가장 많이 나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같은 사람들의 얼굴 다섯 부위(이마·코·턱·양쪽 볼)에서 1년간 계절별로 피지 분비량을 측정한 결과, 여름이 1년 중 피지 분비가 가장 많은 계절이었고, 이마·코·턱을 포함한 T존·U존에서 뚜렷한 계절 변동이 확인됐습니다(Youn 등, 2005). 여기에 기온 자체도 피지·수분·장벽 지표를 함께 끌어올립니다. 아모레퍼시픽 연구팀이 20~40대 여성 20명을 7월 실외 환경에 90분 노출시켜 전후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피부 수분도·피지 분비·경피수분손실(TEWL)·번들거림이 모두 올라갔고, 반대로 피부 pH는 내려갔습니다(Kim 등, 2019). 더위 자체가 두피를 "기름지고 번들거리는" 상태로 만드는 조건입니다.

두 연구 모두 얼굴(이마·볼·전완)을 측정한 것이고 두피를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두피는 얼굴보다 피지선 밀도가 높은 부위라(여름철 두피 열감 참조), 같은 방향의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선에서만 참고합니다. Kim 등(2019)의 연구는 90분 실외 노출이라는 단기 노출 효과를 본 것이라, "여름 내내 똑같이 유지된다"는 뜻으로 확대 해석하지 않습니다.

가을에는 반대로, 공기 중 습도가 떨어집니다. 상대습도가 낮은 환경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연구에서는, 상대습도가 50%에서 30%, 10%로 낮아질수록 안구 점막과 피부 각질층이 건조해지고 평균 피부 온도가 내려갔습니다. 건조를 피하려면 상대습도를 30% 이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Sunwoo 등, 2006).

정리하면, 같은 두피에 "열·피지가 많은 환경"과 "공기가 건조한 환경"이 번갈아 가며 들이닥치는 것입니다. 여름에 맞춰 둔 루틴(강한 피지조절·찬물 쿨링·멘톨 성분)을 가을까지 그대로 쓰면, 이미 피지가 줄고 공기가 건조해진 두피에 "더 걷어내는" 방향의 관리를 계속하는 셈이 됩니다.

여름 두피 ↔ 가을 두피, 무엇이 다른가요?

여름 두피 가을 두피
주된 변수 기온·열 노출 → 피지·땀 증가 공기 중 습도 하락
근거 피지 분비 계절 중 최고치(Youn 등, 2005) · 실외 열 노출 시 피지·TEWL·번들거림 동반 상승(Kim 등, 2019) 저습도 환경에서 각질층 건조·피부 온도 하락(Sunwoo 등, 2006)
흔한 느낌 기름지고 번들거림, 열감 당기고 예민해짐, 각질 늘어남
탈락과의 관계 여름 동안 휴지기로 넘어간 모발이 쌓이는 시기 그 모발이 탈락 시점을 맞는 시기 — 자세한 순서는 9월에 머리가 더 빠지는 이유는?

가을의 탈락 증가는 이 글의 주제가 아닙니다. 위 표의 마지막 줄은 같은 계절 전환이 두 가지 현상(환경 변화·탈락 변화)을 동시에 만든다는 것만 보여주는 참고입니다. 이 글은 환경 변화 쪽, 즉 아래 네 가지 루틴에 집중합니다.

바꿔야 할 네 가지

① 물 온도 — 시원한 물에서 미온수로

여름에는 시원한 물로 감는 것이 열감을 식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을에는 미온수(38℃ 안팎, 올바른 샴푸 습관 5가지 참조)로 바꾸고, 과하게 뜨거운 물은 피하는 것이 맞는 방향입니다.

다만 솔직히 밝혀 둡니다. 물 온도가 두피 피지·수분에 미치는 영향을 직접 측정한 연구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항목의 근거는 아래 ②와 이어져 있습니다 — 뜨거운 물은 세정제의 자극을 더 강하게 만드는 조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세정력을 낮추는 ②와 같은 방향으로 함께 가는 것이 실질적입니다. 숫자로 단정할 근거가 없는 부분은 근거 확인 중으로 남겨 둡니다.

② 세정력·세정 빈도 — 매일 피지조절에서 주 2~3회로

여름에는 피지조절 샴푸로 매일 감아도 두피가 금방 다시 기름져 보였을 겁니다. 피지 분비량 자체가 1년 중 가장 높은 계절이기 때문입니다(Youn 등, 2005). 가을에 접어들어 피지 분비가 줄어드는데도 같은 세정력·같은 빈도를 유지하면, 이미 줄어든 피지막을 필요 이상으로 계속 걷어내게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는 정확히 짚어야 합니다. 세정제(계면활성제)가 두피를 자극하는 경로를 다룬 고전적 연구는, 세정 후 경피수분손실(TEWL)이 크게 늘어나는 현상이 "피지·지질을 씻어냈기 때문"이라는 설명과는 맞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 대신 연구팀은 그 증가가 자극에 따른 염증 반응으로 각질층이 일시적으로 과수화되고, 지질층 배열이 흐트러지는 것과 관련 있다고 설명했습니다(Lévêque 등, 1993). 즉 "세정이 과하면 안 좋다"는 결론은 같지만, 이유는 단순히 "피지를 씻어내서"가 아니라 "자극이 염증 반응을 거쳐 장벽을 흔들어서"입니다. 피지가 적게 나오는 계절일수록 이 자극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무적으로는 피지조절 샴푸는 주 2~3회로 줄이고, 나머지 날은 저자극 보습 샴푸로 바꾸는 것이 방향입니다. 횟수를 정확히 지킬 필요는 없고, 머리가 기름져 보이는 날과 아닌 날을 구분해 그날의 피지량에 맞추는 것이 핵심입니다.

③ 드라이 습관 — 빠르고 세게 끝까지에서 두피 먼저·미온풍으로

여름에는 열감을 빨리 벗어나려고 두피·모발을 한 번에 세게, 끝까지 열풍으로 말리는 분이 많습니다. 가을에는 이 방식이 특히 부담스러운 조합이 됩니다 — 이미 공기가 건조해 각질층이 건조해지기 쉬운 상태인데(Sunwoo 등, 2006), 거기에 가까운 거리·높은 온도의 열풍을 더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바꿀 방향은 두 가지뿐입니다. 두피부터 먼저 말리고, 두피에서 거리를 두고 미온풍으로 바꾸는 것. 거리·온도·순서의 구체적인 기준(15cm, 손등에 대 봐서 뜨겁지 않은 정도, 두피부터 계속 움직이며)은 이미 드라이어로 머리 말릴 때 꼭 지킬 3가지에서 근거와 함께 정리했으므로, 이 글에서는 반복하지 않습니다. 가을에 새로 지켜야 할 기준이 아니라, 원래 지켜야 했던 기준을 건조한 계절에는 더 엄격히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④ 보습 성분 — 멘톨 쿨링에서 세라마이드·판테놀 장벽 성분으로

여름에는 멘톨 같은 쿨링 성분이 들어간 제품이 체감상 편안합니다. 다만 여름철 두피 열감에서도 짚었듯, 멘톨의 청량감은 온도를 실제로 낮추는 것이 아니라 냉감 수용체를 자극하는 감각 효과에 가깝습니다. 가을에는 이 감각적 쿨링보다 장벽을 직접 채워 주는 성분이 더 필요한 계절입니다.

각질층의 장벽은 세포(각질세포)와 그 틈을 메우는 지질(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지방산)로 이루어진 2중 구조이며, 이 지질이 빠지거나 불균형해지면 장벽 이상·각질 들뜸·염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오래전부터 보고돼 왔습니다(Jackson 등, 1993; 두피 장벽 글 참조). 가을철 보습 제품에 세라마이드 같은 장벽 지질 성분을 추가하는 것은 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는 방향입니다.

판테놀(프로비타민 B5)도 같은 방향에서 근거가 있습니다. 계면활성제(SLS)로 일부러 자극을 준 피부에 덱스판테놀 크림을 도포한 연구에서, 장벽 회복이 유의하게 빨라지고 각질층 수분도가 더 올라갔으며 피부 홍반(염증 신호)이 뚜렷이 줄었습니다 — 같은 기간 활성 성분이 없는 베이스 크림(비히클)을 바른 쪽은 수분도 상승 폭이 더 작았고, 홍반 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Proksch & Nissen, 2002). 판테놀 자체의 작용 기전은 판테놀은 두피에 어떤 효과가 있을까?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실무 팁 하나. 드라이어로 말리기 전에 두피 미스트를 한 번 더 뿌리면, 건조한 바람이 닿기 전에 수분을 먼저 채워 두는 방향이 됩니다. 다만 이 팁 자체를 직접 측정한 연구는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위 성분 근거와는 구분해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한눈에 정리

항목 여름 가을 왜 바꾸나요
① 물 온도 시원한 물 미온수(38℃ 안팎), 과하게 뜨겁지 않게 세정 자극을 낮추는 방향과 같이 간다
② 세정력·빈도 피지조절 샴푸 매일 주 2~3회만, 나머지는 저자극 보습 샴푸 피지는 줄고 과한 세정의 자극은 그대로 남는다(Lévêque 등, 1993)
③ 드라이 습관 빠르고 세게, 끝까지 열풍 두피 먼저, 미온풍·거리 유지 건조한 공기 위에 열 자극을 더하지 않는다(Sunwoo 등, 2006)
④ 보습 성분 멘톨 등 쿨링 성분 세라마이드·판테놀 등 장벽 성분 추가 빠져나간 장벽 지질을 채운다(Jackson 등, 1993; Proksch & Nissen, 2002)

자주 묻는 질문

가을인데도 두피가 계속 기름진 느낌이면 어떻게 하나요?

계절 평균과 개인차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Youn 등(2005)의 연구도 "여름이 평균적으로 가장 높다"는 것이었지, 모든 사람이 가을에 똑같이 피지가 줄어든다는 뜻은 아닙니다. 가을에도 유독 기름지다면 세정력을 무조건 낮추기보다, 그날의 두피 상태에 맞춰 판단하는 편이 맞습니다. 유형 확인이 먼저라면 두피도 얼굴처럼 관리해야 할까요?를 참고해 보셔도 좋습니다.

세정력 약한 샴푸로 바꾸면 비듬이 더 생기지 않을까요?

비듬은 말라세지아 효모와 피지, 개인의 민감도가 함께 작용해 생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올바른 샴푸 습관 5가지 참조). 세정력을 낮추는 것과 "안 씻는 것"은 다릅니다 — 저자극 샴푸도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고, 거품이 사라진 뒤 충분히 헹구는 과정은 그대로 지켜야 합니다. 세정력을 낮춘다는 것은 계면활성제의 자극 강도를 낮추는 것이지 세정 자체를 건너뛰는 것이 아닙니다.

드라이어 온도를 낮추면 머리가 잘 안 마르는데 괜찮나요?

온도보다 거리와 움직임이 핵심입니다. 드라이어로 머리 말릴 때 꼭 지킬 3가지에서 다뤘듯, 수건으로 먼저 물기를 최대한 덜어내면 드라이어 사용 시간 자체가 줄어 "덜 마른다"는 느낌이 줄어듭니다. 온도를 낮추는 대신 시간을 더 쓰는 쪽이, 높은 온도로 짧게 말리는 쪽보다 건조한 계절에는 유리한 방향입니다.

이 네 가지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지켜야 하나요?

계절은 날짜로 딱 나뉘지 않습니다. 기준은 날짜가 아니라 두피가 보내는 신호입니다 — 감고 나서 번들거림이 눈에 띄게 줄었거나, 당기고 각질이 늘었다면 그때부터 바꾸시면 됩니다. 겨울로 가면서도 공기는 계속 건조해지므로, ③·④는 겨울까지 이어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 루틴을 바꾸면 가을 탈락도 줄어드나요?

그렇게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가을의 탈락 증가는 초여름에 휴지기로 넘어간 모발이 탈락 시점을 맞는 시차 현상으로 설명되며, 이 글이 다루는 물 온도·세정·드라이·보습 습관과는 별개의 기전입니다. 자세한 내용과 그 근거는 9월에 머리가 더 빠지는 이유는?에서 다뤘습니다. 이 글의 네 가지는 "환경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목적이고, 탈락 리듬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참고 자료

  1. Youn SW, Na JI, Choi SY, Huh CH, Park KC. Regional and seasonal variations in facial sebum secretions: a proposal for the definition of combination skin type. Skin Research and Technology, 2005;11(3):189-195. PubMed · 소속: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학교실
  2. Kim S, Park JW, Yeon Y, Han JY, Kim E. Influence of exposure to summer environments on skin properties. 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2019;33(11):2192-2196. PubMed · 소속: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3. Sunwoo Y, Chou C, Takeshita J, Murakami M, Tochihara Y. Physiological and subjective responses to low relative humidity. Journal of Physiological Anthropology, 2006;25(1):7-14. PubMed
  4. Lévêque JL, de Rigal J, Saint-Léger D, Billy D. How does sodium lauryl sulfate alter the skin barrier function in man? A multiparametric approach. Skin Pharmacology, 1993;6(2):111-115. PubMed
  5. Jackson SM, Williams ML, Feingold KR, Elias PM. Pathobiology of the stratum corneum. West Journal of Medicine, 1993;158(3):279-285. PubMed
  6. Proksch E, Nissen HP. Dexpanthenol enhances skin barrier repair and reduces inflammation after sodium lauryl sulphate-induced irritation. 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 2002;13(4):173-178. PubMed

본 글은 두피 환경에 대한 일반 정보이며, 질병의 진단·치료·예방을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위 연구 중 두피를 직접 측정한 것은 없으며, 얼굴 피부 또는 일반 피부를 대상으로 한 결과를 참고해 작성했습니다. 두피에 통증, 진물, 광범위한 탈락이 있다면 피부과 진료를 먼저 권해드립니다.